중국의 젊은 부자들 – 그들은 우리와 무엇이 다른가 김만기, 박보현 지음

도서: 중국의 젊은 부자들 – 그들은 우리와 무엇이 다른가
언제부터였을까. 중국을 평가함에 있어 우리에게 친숙해진 신조어가 있다. “대륙의 실수”, “가성비 갑”,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Made in China” 제품을 칭하는 말이다. 빠르게 스스로를 개조하는 지금의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바로 “대륙의 실수”를 이끌어가는 “젊은 부자들”을 이해해야 한다.

“중국의 젊은 부자들 – 그들은 우리와 무엇이 다른가”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현재의 중국을 관통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설명한다. 중국의 젊은 창업자들이 보여준 “혁신”의 내용을 담은 책이다. 80후, 90후 세대가 “온고지신”으로 만들어낸 중국의 새로운 기업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과연 “중국의 젊은 부자”들은 우리와 어떻게 다른가. 그들은 어떻게 대전환기를 맞은 중국에서 기회를 포착했고 그 혁신을 유지해나가는가. 본 책을 읽으며 잠시 비판의 마음을 놓고 배움의 마음으로 첫 장을 넘겼다.

본 저서는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변화의 길목에서 기회를 찾다”에서는 DJI 창업자인 왕타오, 바이트댄스(틱톡) 창업자 장이밍, 쾅스커지 창업자 인치, 로욜 창업자 류쯔홍, 디디추싱 창업자 청웨이 등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제2부, “레드오션에 그물을 던지다”에서는 핀둬둬 창업자 황정, 시차 창업자 녜윈천, 베이베이왕 창업자 장량룬, 오요 창업자 리테시 아가왈 등의 내용을 다뤘다. 제3부, “전통과 역사를 배경으로 앞으로 향하다”에서는 리우슈어 창업자, 원청후이, 위자후이 창업자 다이웨펑, 하오웨이라이 창업자 장방신, 클룩 창업자 에릭 녹파 등의 성공 스토리를 담았다.
저자는 “중국의 젊은 부자들”에게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1. 흙수저 출신이다. 2. 일에 미쳤다. 3. IT를 활용할 줄 안다. 4. 가치 중심적 사고를 한다. 5. 글로벌 마인드를 지향한다. 6. 유연한 사고를 한다 등이다. 한국의 성공사례와 다른 점은 IT를 활용한 플랫폼 사업, 그리고 중국의 거대한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삼아 해외 진출할 수 있는 중국의 특수한 상황 등이다. 전자상거래를 포함한 IT 분야 플랫폼을 발판으로 혁신을 통해 창업하고 혁신했다. 본 서평에서는 책에서 다루고 있는 젊은 기업가들의 성공 스토리를 일일이 담아내기보다 독서하며 수긍했던 내용을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몇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본 책의 내용을 정리해보았다.
“하늘을 나는 돼지”: 지속가능한 기업 경영을 위한 혁신
본 저서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혁신”이다. 젊은 부자들의 “혁신”은 “문제해결능력”, “실용적 마인드”, “사회적 가치”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책 중에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의 흥미있는 표현이 있어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태풍이 부는 길목에 서면 돼지도 하늘을 날 수 있다”. 단순히 부자가 될 욕심으로 맹목적으로 트렌드라는 태풍을 따라가는 것은 위험하다. 태풍이 사라지더라도 어려움을 견디고 이겨낼 수 있는 문제 해결 능력이 중요하다. 풍선 기구를 만들든 인공날개를 만들든 기업이 지속적으로 혁신해야 하는 이유이다. 아이디어와 시대적 흐름으로 창업을 하더라도 지속적인 혁신과 안정적 운영 없이는 날개 없는 돼지처럼 추락하고 만다는 것이다.
이런 지속 가능한 기업 운영에 관해 젊은 부자들은 실속 없는 확장보다 내실을 다지는 실용적인 마인드를 강조했다. 하오웨이라이 창업자 장방신 편에서는, “강해지는 것이 커지는 것보다 중요하고, 질적인 것이 양적인 것보다 중요하며, 내실을 기하는 것이 외형적인 것보다 중요하고, 실천하는 것이 말하는 것보다 중요하며, 숫자가 경험보다 중요하다”는 말로 실용적 마인드를 강조했다.
안면인식 쾅스커지 창업자 인치 편에서, 창의성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축적된 결과물들을 충분히 이해한 후 그것들을 토대로 새로운 것에 몰입하여 고민할 때 발현된다고 봤다. 인치는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기술이 가져오는 가치”라며, “인공지능 기술은 인류를 위한 가치를 실현할 수단일 뿐”이라 강조했다. 세계최초 폴더블폰을 생산한 로율의 창업자 류쯔홍 역시 생활 속에서 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이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이라 주장한 바 있다. 사업의 방향이 옳은 방향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여론의 평가가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기준으로 삼아야하고, 사회적 가치는 ‘내가 이 일을 꼭 해야만 하는 분명한 이유’가 되어 어떤 위기가 닥쳐도 난관을 극복할 수 있게 된다고 봤다.
기존의 틀을 깬 기업 문화
중국의 젊은 부자들은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며 자신들의 목표를 성취하는데 집중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조직문화에서도 직급에 의한 수직관계 관습이 아니라 오로지 문제해결을 위한 평등하고 파격적인 수평관계를 중시했다. 또한 직원들이 오로지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DJI 편에서, 연구원의 직급, 입사 기간 등과 상관없이 아이디어만으로 혁신을 이룬 조직 운영 사례를 보여준다. 2012년 왕타오가 360도 회전 카메라 문제를 고민할 때, 회의 중 당시 대학생 인턴이었던 천이치의 의견을 들었다. 그의 의견에 관심을 보인 왕타오는 천이치에게 100여 명의 연구진과 수천만 위안의 연구개발금을 운영할 전권을 부여했고 2년 후 360도 회전 HD카메라 탑재 드론을 출시했다.
바이트댄스(틱톡) 창업자 장이밍 편을 보면, 장이밍은 직원들이 회사에서 도보로 20분 내 거주 시에 매달 1000위안 주택 보조금 제공, 화사에서 세 끼 무료 식사 제공하며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심지어 주방장에게 스톡 옵션을 제공해 회사에 대한 소속감과 사명감을 부여하며 식사의 질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상의 파격적인 조치를 통해 직원들이 길 위에서 시간 낭비 없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레드오션, 새로운 성공 방식을 통한 판 뒤집기
중국의 젊은 부자들은 레드오션에서도 기회를 창출한다. 사양 산업이건 레드오션이건 시각을 바꾸어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혁심을 꾀하며 부를 창출해냈다.
핀둬둬 창업자 황정 편에서는, “산에 호랑이가 있는 줄 알면서도 기어이 산에 오른다”라는 고사성어를 통해 설명되고 있다. 그의 전략은 대도시 젊은 여성을 타겟으로 고부가가치의 상품에 집중하던 기존의 대기업들과는 반대로 강자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 농촌 주부를 타겟으로 한 저가 시장에 집중했다. 본 저서에서 그의 전략은 마오쩌둥과 장제스의 국공내전과 비교했는데 혁명의 기지를 농촌으로 삼아 도시로 포위해 가는 마오쩌둥의 전략과 대도시 중심으로 세력을 펼친 장제스의 전략을 비교해 설명을 더했다.
저자는 이러한 전략으로 다시 화웨이의 경영전략을 분석했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글로벌 통신회사들이 중국 대도시에 집중하던 시절 농촌 지역을 공략해 기술, 경험, 영업망을 축적해 도시로 나아가 1999년 중국 시장 1위의 통신장비업체가 되었다는 점을 설명했다. 화웨이는 여기에 1997년 30~40%의 저렴한 가격으로 동남아, 인도, 중동, 남미, 아프리카 시장에 먼저 진출한 뒤 2003년에 미국 시장 진출, 2012년에는 세계1위던 에릭슨을 매출 및 순이익 면에서 모두 추월하며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업체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농촌에서 도시로, 저개발국가에서 선진국으로의 원칙을 통한 레드오션 장악 전략을 보여준 것이다.
이 책은 이렇듯 대전환기의 중국에서 혁신을 이끌어가는 젊은 기업가들의 성공 스토리를 담고 있다. 1세대 IT 사업체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깔아놓은 플랫폼 위로 드론, AI, 빅데이터를 통한 첨단산업과 지능형 플랫폼을 리드해가고 있다. 또한 그들은 중국 시장에서의 만능키였던 ‘꽌씨 문화’(유대관계를 통한 문제해결)를 재해석하기도 했다. 혈연, 지연, 학연에 의한 진부한 꽌씨에 연연하지 않는다. 오히려 실력과 신뢰를 쌓아 꽌씨를 형성하고 심지어 온라인에서도 꽌씨를 쌓는다. 그 꽌씨를 더 큰 성공의 디딤대로 만든다.
혁신, 기업문화, 새로운 시장 접근 전략까지 젊은 부자들의 성공 스토리를 살펴봤다. 본 저서 말미에 저자는 중국의 젊은 부자들의 소개를 통해 한국에도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한다. 어떻게 보면 한국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젊은 부자들을 꿈꾸는 한국 청년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안정적인 사회구조를 어떻게 함께 만들어갈 것 인가이지 않을까. 연암 박지원의 마음으로 다시 중국을 바라본다.

아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이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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