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메가 경제권’ 창장삼각주 발전에 따른
부산-상하이시 협력 시사점

창장삼각주 통합발전 계획
자료출처 : 한국경제(https://news.naver.com/main/read.nhn?oid=015&aid=0004250891)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술혁신이 중요해지고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정부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경제 발전 수준이 높은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중국 전체의 경제 발전을 견인하고자, 창장삼각주(长江三角洲: 상하이, 저장, 쟝쑤, 안후이), 웨강아오 대만구(粵港澳:광둥, 홍콩, 마카오), 징진지(京津冀:베이징, 톈진, 허베이) 등 3대 경제권역 개발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중 ‘창장삼각주 통합발전 계획(长江三角洲区域一体化发展规划纲要, 중국 국무원 2019년 12월 발표)’은 상하이를 중심으로 하여 저장(浙江)성, 장쑤(江蘇)성, 안후이(安徽)성을 아우르는 초광역 경제권 프로젝트로, 면적은 한반도의 1.5배인 35만8천㎢이며 인구는 2.5억명, 총 41개 도시(중심구역 27개 도시)가 포함된다. 계획기간은 1단계 2025년, 2단계는 2035년까지 전망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창장삼각주 권역을 첨단제조업 클러스터로 탈바꿈할 계획으로 반도체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신에너지, 대형 항공기, 바이오·의약, 신재료 등 첨단산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인 SUNING(蘇寧), 중국 인공지능(AI) 음성인식기업 IFLYTEK(科大訊飛), 중국 '인터넷 공룡' TENCENT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창장삼각주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등 창장삼각주 권역의 경제발전은 중국 전역의 경제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중국 정부가 3대 경제권중 유일하게 창장삼각주 통합발전에 대한 지도의견을 발표하는 등으로 미루어 볼 때 국가차원에서 창장삼각주의 통합발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창강삼각주 지역의 단계별 통합 발전 로드맵
구분 주요내용
단계 1단계 2단계
시기 2025년 2035년
발전 목표 지역 통합 발전의 실질적 진전 비교적 높은 수준의 지역 통합 발전을 실현하여 가장 영향력 있고 역동적인 성장극으로 구축
발전과제

① 도농지역 균형발전 구조 기본 형성

② 과학기술혁신산업 융합발전체계의 기본 구축

③ 인프라 상호 연결의 기본 실현

④ 생태환경에 대한 공동 보호 및 거버넌스 역량 제고

⑤ 공공서비스의 편리화 및 공유 향상

⑥ 더욱 효율적인 통합 체제 구축

① 현대화된 경제체계의 기본 구축

② 도농지역 격차의 뚜렷한 축소

③ 공공서비스 수준의 균형화

④ 인프라 상호 연결의 전면적 실현

⑤ 유사한 지역민 기본생활 보장

⑥ 통합 발전 체제 완비

자료출처 : 박소희(2020), “장강삼각주 지역 통합 발전 계획의 주요 내용과 시사점”, 「중국산업경제브리프」 통권 68호, 산업연구원

중국 정부는 창장삼각주, 웨강아오 대만구, 징진지 등 3대 국가급 지역경제 통합발전 전략을 통한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와 같은 위상의 주요 국가 발전계획으로 규정하는 등 시진핑 정부의 새로운 도약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3대 경제권이 중국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GDP가 46.8%, 수입의 75.2%, FDI의 90.2%이다. 3대 경제권역의 총 소비수준은 전국 소비의 52% 이상으로, 그중에서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창장삼각주의 소비 수준은 24.56%로 가장 활발하다.
  • 자료출처 : 중국자동차공업협회(http://www.caam.org.cn/shichang/20180116/1405214743.html)
상하이시의 위상
상하이시는 중국의 경제, 금융, 무역, 해운, 과학기술, 창업, 디지털산업 등 중심지로 창장삼각주 통합 발전 전략에 있어서 선도역할을 하게 된다. 상하이시는 지난해부터 창장삼각주 통합발전계획과 함께 자유무역시범구 확대, 커촹반((科創板, Sci-Tech innovation board, 중국판 나스닥) 개장을 역점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상하이를 국제 금융허브 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8월 6일 상하이 자유무역시범구에 린강(臨港)신구 119.5㎢ 구역을 추가해 기존 규모(2014년 말 기준 120.72㎢) 두 배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함과 동시에 린강 신구의 투자무역 자유화, 금융시장 개방 확대 등을 위한 50조항에 달하는 특별 인센티브 정책을 제시하였다. 또한 커촹반은 상장 심사제가 아닌 등록제로 시장 자율에 최대한 맡기는 매우 혁신적인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기술·창업주 전용 주식시장으로 유니콘 기업의 상장이 가능해짐으로써 빠르게 성장하는 우량 유니콘 기업들을 위한 제도로 중국 자본시장의 다층적 발전, 글로벌화를 위한 필수적 변화로 큰 의미를 지닌다. 뿐만아니라, 코로나 19로 인한 경기 부진을 극복하고 산업 고도화 수요에 따라 올해 3월 중국정부에서 신인프라건설1) 계획 발표 이후, 상하이시는 신속하게 “신인프라건설 추진 시행방안(上海市推进新型基础设施建设行动方案(2020-2022年)”을 발표하여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총 3.4만개의 5G 기지국, 100개 이상의 무인 공장, 10만개의 전기자동차 충전소, 45개의 택시 충전소 건설, 1.5만개 이상의 무인택배 스마트 보관소 등 48개 프로젝트에 2,700억 위안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와 같이 중국 정부는 국제금융 허브도시로서 상하이의 교통, 통신, 물류, 사회 인프라 등 면에서 편리한 비즈니스 환경 제공을 위해 국가차원의 적극적인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시사점
올해는 부산시와 상하이시가 자매도시 협약을 체결(1993년 8월에)한지 27주년이 되는 해이다. 부산시와 상하이시는 모두 동북아 허브항만을 보유한 국제금융도시로서 협력과 동시에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오늘날 상하이의 도시경쟁력과 국제적 위상은 부산에 비해 매우 높아졌다. 첫째,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항만 순위를 보면 상하이는 2018년도부터 현재까지 줄곧 1위를 차지하였으며 부산항은 6위에서 올해 4위로 상승하였다. 이는 코로나 19로 인해 부산항 물동량도 다소 줄었지만 타 경쟁항만의 물동량이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 자료출처 : 리더스경제 http://leaders.asiae.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3004
둘째, 양 도시는 모두 국제금융도시라는 명함을 가지고 있다. 부산이 금융중심지로 지정된지 올해로 11년이 되었지만, 미래 동북아 금융허브로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만큼 경쟁력이 있는지 우려된다. 2020년 3월 발표한 세계금융센터지수(GFCI27)2) 순위에서 부산은 지난 2015년 24위에서 올해 51위로 급격히 하락했고 전년 9월과 비교해서도 8단계나 떨어졌다. 이는 부산이 한국 금융중심지로서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반면 상하이는 1위 상승한 세계 4위로 등극하였고, 이와 동시에 중국의 홍콩, 베이징, 선쩐, 광저우 등 4개 도시가 톱 10 도시에 포함되었다. 홍콩은 시위사태와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 등 요인으로 GFCI26의 3위에서 GFCI27의 6위로 하락되었는데, 지금이야말로 부산의 금융허브 기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셋째, 부산시는 주변 국가와 미래 공동발전을 도모하는 목적으로 ‘08년도부터 한,중,일 초광역경제권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여기에 후쿠오카를 중심으로 하는 일본 큐슈지역과 칭다오를 중심으로 하는 중국 산동성 지역이 포함되어 있다. 부산시는 매년 중국 및 일본과 경제협력위원회를 개최하고 상호 경제협력 사무소를 운영중이며, 매년 기업상담회 개최, 전시회 참가 등 통상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상하이를 중심으로 하는 창장삼각주 통합발전 전략은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요인이 될수 있다. 따라서 부산시는 초광역형성사업 권역을 창장삼각주로 확대하고 상하이, 쟝쑤, 저쟝, 안후이 등 지역의 특성과 잠재력을 반영하여 부산시와 협력 유망 분야를 발굴하고 전략을 수립하여 지역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 1) 한국의 “디지털 뉴딜” 해당. 중국 신인프라건설(新基建) : 5G 기지국 건설,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고속철, 특고압설비, 신에너지자동차충전소 등 7대 분야 포함
  • 2)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지옌이 매년 3월과 9월 두 차례 발표하는 GFCI는 세계 주요 도시의 금융허브 경쟁력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수로 꼽힌다. GFCI는 세계 금융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설문조사와 세계은행과 세계경제포럼(WEF) 등 외부 기관이 평가하는 △비즈니스 환경 △인적 자원 △인프라 △금융산업 발전 △평판 등 5개 분야 지수를 종합해 산출한다.

부산경제진흥원 글로벌사업지원센터 신남방북방팀장 송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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