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하이 문화교류의 시작, 관광에서부터

2000년 대 중반에 들어 중국의 연 10%대의 높은 경제성장과 함께 증가 된 중국인의 해외여행의 욕구는 한국의 드라마, K-POP, 뷰티의 높은 인지도와 맞물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유커(游客)’의 방한관광율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당시 부산 역시 관광객들의 필수방문 코스였던 감천문화마을, 남포동, 서면 일대에는 고개를 돌리면 일본어, 중국어, 영어가 들리는 상황이 심심치 않게 보여 외국인들의 높은 방문율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밝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2016년 사드배치 이후 관광, 문화교류 등의 한중관계가 급속히 경색됨에 따라 당시 중국 내에서의 한국 단체관광상품 판매중지와 온·오프라인 광고 폭의 제한 등으로 이어졌고 중국정부의 한국에 대한 적대감의 고조는 일반시민으로 하여금 한국보다는 일본, 동남아 국가 등으로의 관광목적지의 변경으로 이어졌다. 부산의 관광시장에서 2등의 위치를 차지하는 중국의 이러한 행보는 특히 중국을 주 타겟으로 하는 인바운드 여행사와 호텔 및 음식점, 관광시설에 크나큰 악영향을 끼쳤다. 그렇게 유커가 빠져나간 자리를 일본, 대만과 동남아 국가의 관광객들이 채우기 시작하였고 중국인 관광객은 단체관광객이 줄어들고 개별관광객들의 위주로 형태학적인 변화를 겪게 되었다.
부산의 도시 인지도 강화
부산과 상하이는 1983년 8월 자매도시를 맺은 이래로 2023년에 자매도시 30주년이된다. 중국 관광시장을 담당하고 부산을 홍보하는 관광종사자의 입장으로서 느끼는 점은 양 도시의 상호교류의 역사 약 30년간 경제, 문화, 정보, 교육 등 수많은 교류를 통해 도시 간의 이해의 폭을 넓히고 많은 성과를 거두어왔으나 관광의 부분에 대해서는 큰 격차가 생겼다는 점이다. 단적인 예로 중국의 관광 B2B, B2C 행사를 참가하다 보면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所以, 釜山是在哪?”(그래서 부산이 어디 있습니까?)이다. 특히 시민들을 대상으로, 질문자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이 질문의 빈도수는 높아졌다. 위의 질문의 답변으로 “한국에 있습니다”라고 하면 십중팔구는 “서울과 제주도는 알고 있는데”라는 답변으로 돌아온다. 반대로 부산의 시민들에게 “상하이를 아십니까?”라고 물어본다는 정반대로 십중팔구는 ‘알고 있다’라고 답이 나올 것이다. 이러한 양 도시 간의 극명한 인지도 차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양 도시의 상호교류 플랫폼을 통한 활발한 문화교류를 하는 것
부산은 지난 2018년 상하이에서 부산 관광상품설명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 이는 자매도시 25주년의 우정을 바탕으로 관광, 해양, 문화 등 다방면에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하고, 설명회에 참여하는 상하이의 시민들에게 부산 관광에 대한 질의응답을 갖는 시간을 통해 부산에 대한 선명한 인식을 심어주는 한편 부산으로서는 중국인이 느끼는 부산 관광의 불편사항과 관광서비스 개선안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였다. 이런 플랫폼의 존재는 양 도시 간의 단순한 문화교류를 넘어 상하이의 시민에게 부산의 매력적인 관광콘텐츠를 알리는 한편 부산의 지역관광업계의 중국진출 및 네트워크 확장이라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둘째, 민·관·학 문화교류 TF를 중심으로 다양한 방면에서의 교류강화
관광은 다양한 분야와 함께 융·복합하여 무궁무진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업이다. 기존의 민·관·학은 각자의 분야에서 부산-상하이 양도시간의 대외 교류를 꽃 피우며눈이 부시게 발전해나갔지만, 이제는 다양한 분야들이 서로 힘을 합하여 도시 관계의 건전한 발전의 필요성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관은 상하이시와 협력하여 부산과의 공통점과 대화점을 찾고 이를 발전시켜나가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된다. 타 분야를 위한 교류의 창구를 만들고 정책적으로 강력하게 추진하며, 민간 교류를 촉진할 수 있는 촉매제의 역할을 해야 된다. 민은 교류의 창구를 활용하여 문화의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한편 상하이시의 우수한 관광콘텐츠를 직접 체험하고 느끼며, 이보다 더욱 우수한 부산의 관광문화를 상하이의 제일선에서 앞장서는 알리는 역할을 맡아야 된다. 학은 다양한 학문적 교류와 함께 부산-상하이시 관광학과 대학생들의 상호 교류와 기발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공모전 및 캠페인 추진과 함께 미래의 관광 인재로 발돋움을 추구하여야 한다. 이러한 분야별 협력은 양 도시간의 상호협력적 발전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국제관광도시 부산, 상하이라는 인식을 시민들에게 깊이 각인시킬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현재 한중관계는 사드배치로 인한 갈등의 발생과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인한 관계의 단절임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의 지속적인 경제·문화·문화·인적 교류를 통해 관계개선과 함께 서로에 대한 이해와 격려를 통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나가고 있다. 부산은 앞으로 더욱 넓은 바다에서 헤엄치기 위해 중국의 유일한 자매도시인 상하이와의 관계, 특히 문화교류의 측면에서 굳건하고 높은 수준의 이해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공감대의 형성에서 ‘관광’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위의 필자가 제시한 방법과 함께 시민, 전문가 등 각계의 부산, 상하이의 교류 증진을 위해 뜻있는 사람들의 조그마한 노력들이 모인다면, 언젠가 아름다운 결실을 맺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산관광공사 김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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